*종말론
-육체적 죽음의 본질
성경은 육체적 죽음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영혼의 죽음과 구분하여 육체의 죽음이라고도 하고(마 10:28) 동물적 생명을 죽이거나 잃는 것이라고도 하며(눅 6:9)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전 12:7).
성경의 표현에 근거하자면 육체의 죽음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됨으로써 육체적 생명이 끝나는 것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소멸이 아닙니다. 비록 어떤 분파들은 악인들의 죽음을 그렇게 표현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죽음은 존재가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자연적 관계들이 단절되는 것입니다.
-죄와 죽음의 관련성
펠라기우스 주의자와 소지니 주의자는 인간이 죽을 운명으로 창조되되, 단순히 그가 죽음에 떨어질 수도 있었다는 뜻으로 그렇게 창조된 것이 아니라 그가 해체의 법칙에 종속되었고 따라서 처음부터 죽을 운명을 지녔다는 뜻으로 창조되었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이는 성경의 교훈과 분명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죽음을 분명히 죄에 의해서 그리고 죄에 대한 형벌로서 인간 세상에 들어온 것으로 지적하기 때문입니다(창 2:17). 성경은 죽음을 인간의 삶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표현하지 않고 인간의 삶에 낯설고 적대적인 것으로 표현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 표현이고 정죄, 저주의 표현이며 인간의 마음을 공포와 염려로 가득 채웁니다.
죄가 세상에 들어오면서 사망이 죄와 함께 왕 노릇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엄격히 심판하셨더라면 인간이 죄를 범한 직후에 말 그대로 온전한 죽음을 내리실 수도 있었습니다(창 2:17). 하지만 일반 은총으로써 죄와 죽음의 작용을 억제하셨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베푸신 특별 은총으로써 이 적대 세력들을 정복하셨습니다(롬 5:17).
-신자들의 죽음이 갖는 의미
성경은 육체적 죽음을 형벌이자 ‘죄의 삯’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신자들이 죄책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에 왜 신자들도 죽느냐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됩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는 죽음이 형벌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더 이상 정죄 아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죽음이라는 고통스러운 체험을 통과하게 하시는가?
신자들의 경우에는 죽음을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성화시키기 위해서 정하신 징계의 종결로 간주해야 합니다. 죽는다는 생각 자체, 죽음을 인한 사별, 질병과 고통이 죽음의 전조라는 느낌, 죽음이 임박했다는 의식,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대단히 유익한 효과를 끼칩니다. 이는 교만한 자를 겸손하게 하고 육체를 굴복시키고 세상으로 향하는 정신을 제어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고 살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합니다.
*중간상태
인간의 죽음과 일반적 부활 사이의 시기에 개인이 어떤 상태로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상당한 견해차가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견해들을 보겠습니다.
-인간이 사후에 스올-하데스로 간다는 견해
오늘날은 사람이 죽으면 그가 경건한 사람이든 악인이든 중간 상태, 즉 구약 성경이 스올이라고 하고 신약 성경이 하데스라고 하는 상태로 내려간다는 것이 오늘날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견해입니다.
이 지하 세계는 벌이나 상을 받는 장소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같은 운명을 공유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단지 꿈꾸듯 지상에서의 생애를 반추할 뿐인 두려운 거처입니다. 의식이 흐리고 선잠 든 것처럼 활동이 정지된 곳으로서 이곳에서는 삶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삶의 기쁨이 슬픔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이렇게 천당도 지옥도 아닌 격리된 장소에 죽은 사람이 모두 모여 항구적으로 아니면 일반적 부활 때까지든 머물러 있다는 개념이 일반인들 사이에 다소 널리 퍼져 있을 수도 있고 또 죽은 자의 상태에 대한 회화적 묘사들이 생기게도 했겠지만, 그것이 성경의 확고한 가르침은 아닙니다.
스올과 하데스라는 용어는 성경에서 항상 같은 뜻으로만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것이 언제나 경건한 자들과 악인들이 다 같이 내려가는 장소를 가리킨다면 성경의 여러 곳에서 악인들에 대해서 스올에 내려가는 것을 경고로 삼을 수 있겠는가? (욥 21:12; 시 9:17) 이런 구절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 용어들이 때로는 악인들이 사후에 형벌을 받는 장소를 가리킨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용어들이 항상 그런 뜻만 갖고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성경은 경건한 사람도 스올에 내려가거나 그곳에 거한다고 말합니다.
여러 경우에는 이 용어들이 아예 한 장소를 가리키지 않고 단순히 죽음의 상태, 즉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 상태를 가리킬 뿐입니다. 이 상태가 때로는 비유적으로 큰 자든 작은 자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경건한 자든 악인이든 모든 죽은 자들이 가는 장소로 묘사됩니다. 그들은 똑같이 죽음의 상태에 있습니다.
스올과 음부가 무덤을 가리키는 구절들도 성경에는 존재합니다. 비록 어느 특정 구절에서 그 단어들이 무덤이나 죽음의 상태를 가리키는지 판단하기란 항상 쉽지만은 않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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